아이폰 16을 둘러싼 새로운 소문이 나왔다. 12월 7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애플이 시리(Siri)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마이크 사양을 업그레이드한다고 전했다.
아이폰 16 마이크, 어떻게 달라질까?
(출처: 나인투파이브맥)
주요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예상된다. 일단, 신호 대 잡음비(SNR)가 크게 개선될 듯하다. 신호 대 잡음비란, 신호 전력과 노이즈(잡음) 전력을 비교한 수치로, 단위는 데시벨(dB)을 사용한다. 신호 대 잡음비가 크다는 건 노이즈보다 입력 신호가 커 음질이 좋다는 의미다.
방수 기능도 더욱 강화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아이폰은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방수와 방진 모두 가장 높은 등급으로, 먼지나 액체 유입을 강력히 차단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등급에 불과하다. 아이폰도 물에 장시간 잠겨 있거나 많은 먼지가 유입될 경우 마이크가 금세 고장 나기 마련이다. 애플 분석가 밍치궈(Ming-Chi Kuo)는 새로운 마이크가 아이폰 16의 핵심 사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맥월드)
사양이 업그레이드된다면, 아이폰 16 마이크 부품 가격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서는 전작 대비 최소 100~150% 인상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마이크 공급 업체는 ACC 테크놀로지와 고어텍(Goertek)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이전부터 애플 제품의 음향 부품 공급을 담당해 왔다. 부품 가격이 인상되면, ACC와 고어텍의 매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ACC 매출 규모가 좀 더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크 사양, 업그레이드하는 이유는?
(출처: 애플인사이더)
마이크 성능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시리’ 때문이다. 시리는 애플의 AI(인공지능) 비서다. 문자 전송, 검색, 알람 설정 등 애플 기기에서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그동안 AI 기술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1년 아이폰 4S와 함께 시리를 공개하며 AI 비서 열풍을 이끌었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업데이트가 없었다. 현재 AI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행히 아이폰 16부터는 새로운 버전의 시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오픈 AI와 구글에 도전할 만한 AI 도구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이잭스(Ajax)라는 자체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애플 GPT라는 챗봇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시리를 포함해 iOS 운영체제 전반에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기반한 생성 AI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시리에 생성 AI 기능을 추가해 복잡한 질문에 답변하고, 문장 자동 완성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애플이 생성 AI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는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 내에서 명령과 수행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할지, 별도의 클라우드를 거치는 클라우드 AI를 활용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
(출처: 맥루머스)
외신에서는 새로운 마이크 부품이 시리 안정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리야’를 포함해 간단한 음성만 인식하는 수준에서 더 복잡한 음성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마이크 하드웨어를 변경할 경우, 시리의 생성 AI 기능은 아이폰 16 이후 모델부터만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구형 아이폰에서는 마이크 성능이 부족해 음성 인식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궈밍치는 애플이 다른 제품의 음향 부품까지 변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시리를 지원하는 아이패드나 맥북을 의미한다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아이폰 16, 어떻게 출시될까?
(출처: 맥루머스)
내년 출시로 예상되는 아이폰 16에 대한 소문이 벌써 쏟아지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분석가 로스 영(Ross Young)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 16 프로 모델 화면은 전작보다 커진다고 한다. 예상 크기는 16 프로는 6.27인치, 16 프로 맥스는 6.86인치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중 크기가 가장 큰 모델이 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20년 아이폰 12 프로 모델 이후 화면 크기를 변경하지 않았다.
배터리 역시 업그레이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월, 외신에서는 차세대 아이폰부터 금속 배터리 케이스를 도입하고 배터리 용량이 더 커질 것이라는 소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배터리 냉각 기술과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변화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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