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클 투 서치’ 업데이트 정황 포착…예상 기능 살펴보니

박진수 에디터 2024.05.29 조회수

179

구글 ‘서클 투 서치’ 업데이트 정황 포착…예상 기능 살펴보니

구글의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는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려 AI(인공지능)로 검색하는 기능이다. 올해 1월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도입됐는데, 구글이 해당 기능을 업데이트할 모양이다.

5월 21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서클 투 서치에서 3가지 업데이트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기능은 구글 앱 베타 버전 15.20.36.29에서 발견됐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와 IT 팁스터 어셈블디버그(AssembleDebug)가 APK(Android Application Package) 파일을 분석한 결과다.

어떤 기능이 추가될까? 먼저, ‘스크린샷’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서클 투 서치를 활성화한 다음 이미지 영역을 선택해 저장하는 기능으로 추정된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유튜브를 통해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이미지 영역을 선택하자 △텍스트 선택 △저장 △복사 △공유 버튼이 있는 팝업 창이 뜬다. 여기서 저장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끝이다.

다만, 사진 앱 대신 구글 앱 ‘저장된 항목’에 저장된다. 사진 앱에 저장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스크린샷 기능을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장된 항목은 이미지 파일로 공유할 수 없다. 원한다면 ‘링크’로 공유해야 한다. 웹과 앱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지 파일이 필요한 경우에는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IT 전문 매체 퓨니카웹(PiunikaWeb)에서도 스크린샷 기능이 추가된다는 보도를 전한 바 있다. 함께 공개한 시연 영상을 보면, 작동 방식은 유사하다. 캡처하고 싶은 이미지 영역을 지정하면 △글자 선택 △이미지 복사 △이미지 공유 버튼이 있는 팝업 창이 떴다.

당시에는 이미지 편집도 가능해 보였다. 선택한 이미지를 자르거나 펜으로 메모하는 기능이 있었다. 공유 방식도 달랐다. 공유 버튼을 누르면 퀵 쉐어(Quick Share)나 SNS, 연락처, 클라우드에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었다.

이번 베타 버전에서 발견된 기능에서는 편집이나 메모가 불가능해 보인다. 공유 방식도 링크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는 듯하다.

스크린샷 외에는 ‘텍스트 선택’ 기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미지 안에 있는 텍스트를 쉽게 복사해 원하는 곳에 붙여 넣는 데 도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한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텍스트 듣기’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다.

텍스트 선택이나 듣기는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이미 구글 렌즈(Google Lens)에서 지원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 렌즈는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인식해 복사, 듣기, 번역, 재검색, 컴퓨터로 복사 등과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은 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24에서 서클 투 서치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발표일 이후로 수학이나 물리학처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학습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공부를 하다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면 서클 투 서치가 단계별 풀이 방법을 제시해 준다. 올해 말에는 더 많은 기호, 다이어그램, 그래프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번역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작동 방식은 구글 렌즈와 유사하다. 일단 서클 투 서치를 실행한 뒤, 하단에 있는 번역 버튼을 누른다.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곧바로 번역이 진행된다.

번역된 상태에서 특정 단어를 선택해 구글에서 따로 검색할 수도 있다. 텍스트를 길게 눌러 복사한 다음 다른 곳에 붙여 넣는 작업도 가능하다. 웹 브라우저뿐만 아니라 PDF처럼 텍스트 선택이 불가능한 화면에서도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