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매직 카메라 앱 (출처 : Blackmagic Design)
호주 방송 장비 제조사 블랙매직 디자인(Blackmagic Design)이 수동 영상 촬영 앱 ‘블랙매직 카메라(Blackmagic Camera)’ 안드로이드 버전을 6월 23일(현지시간) 출시했다.
블랙매직 카메라 앱은 작년 9월 아이폰 전용으로 출시된 바 있다. 당시 이 앱은 실제 블랙매직 디자인에서 출시한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는 것과 흡사한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고 다양한 수동 설정을 지원해 영상 촬영 비중이 많은 소비자에게 주목받았다.
안드로이드 버전도 대부분의 기능과 특징을 그대로 유지했다. 블랙매직 디자인 카메라의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한 화면에서 촬영 설정값을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다.
전문가용 영상 녹화 장비에 탑재된 기능 다양하게 지원해
메인 화면 구성도 (출처 : Blackmagic Design)
시각 표시를 활용하면 영상이 제대로 녹화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활성화할 만한 표시로는 △지나치게 밝은 영역에 빗금을 쳐 알려주는 ‘제브라 패턴’ △초점이 맞은 부분을 특정 색으로 칠하는 ‘포커스 어시스트’ △장면의 밝기 분포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히스토그램’ △주변 소리가 적절한 음량으로 녹음되는지 알려주는 ‘오디오 미터’가 있다.
블랙매직 카메라 앱에는 블랙매직 디자인의 디지털 필름 카메라 컨트롤과 이미지 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H.264와 HEVC(H.265) 코덱, Rec.709와 HLG10 색공간을 지원하며 후보정에 도움 되는 3D LUT도 적용 가능하다.
영상 녹화 설정이 자유롭고 메타데이터도 상세히 표시된다 (출처 : Blackmagic Design)
프레임레이트, 셔터 속도, 조리개, 감도(ISO), 화이트 밸런스에 이어 틴트(색조)까지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어 보다 퀄리티 높은 영상을 찍기 용이하다. 해상도는 갤럭시S 시리즈 울트라 모델에서 최대 8K까지 설정 가능하며, 이외 기종은 4K 60fps까지 지원한다. 한편 틱톡·쇼츠·릴스에 특화된 세로 구도 동영상을 찍는 모드도 탑재했다.
촬영한 영상에는 해상도, 프레임 레이트, 코덱, 색공간, 셔터 속도, 조리개, 감도, 화이트 밸런스, 틴트, 렌즈 정보, 위치 정보가 메타데이터로 저장된다. 편집할 때 영상 순서를 확인하는 데 도움 되는 릴(Reel), 씬(Scene), 테이크(Take)를 표시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줌 배율뿐만 아니라 사용 렌즈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스마트폰 렌즈를 골라 사용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출처 : Blackmagic Design)
블랙매직 카메라 앱에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면·후면 렌즈 중 원하는 렌즈를 골라 사용하는 기능이 있다. 일반적인 서드파티 카메라 앱에는 없는 기능이다.
선택 가능한 렌즈는 기기에 따라 다르다. 갤럭시S23 울트라 기준으로 △전면1(초광각 모드) △전면2(일반 모드) △후면 초광각(0.6x 14mm) △후면 일반(1x 22mm) △후면 망원(3x 67mm) △후면 망원(10x 231mm)까지 여섯 종류의 렌즈를 고를 수 있다. 한편 수동으로 줌 배율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 경우 배율은 기본 카메라 앱처럼 숫자로 표시한다.
촬영·편집 팀 협업에 유용한 네트워크 기능도 탑재해
영상을 업로드해 프로젝트에 저장하고 메시지를 나누는 모습 (출처 : Blackmagic Design)
촬영한 영상 파일을 블랙매직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다음,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 18.6 버전 이상 프로그램에서 프로젝트에 가져와 편집할 수 있다. 촬영자와 편집자가 나뉜 작업 환경에서 협업하는 데 도움 될 만한 기능이다.
장시간 녹화한 영상은 용량이 커 업로드·다운로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럴 때는 화질을 낮춘 ‘프록시(Proxy)’ 파일을 우선 업로드해 편집에 활용하면 된다. 한편 블랙매직 카메라 앱에는 실시간 메시지 기능도 탑재돼 촬영자와 편집자가 서로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 용이하다.
거의 모든 기능 무료로 제공하나 지원 기기는 적은 편
블랙매직 카메라 앱은 전문가용 영상 녹화 장비에 견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십분 활용하기 좋다. 게다가 이 앱은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인앱 결제해야 활성화되는 촬영 관련 기능도 따로 없다. 촬영한 동영상을 블랙매직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려면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하는 정도다.
그러나 아쉽게도 블랙매직 카메라 앱은 아무 기기에나 설치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13 이상 운영체제가 설치된 삼성 갤럭시S23 시리즈(일반·플러스·울트라·FE), 갤럭시S24 시리즈(일반·플러스·울트라), 구글 픽셀 7·7a·7프로·8프로만 호환된다. 향후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지원 대상에 추가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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