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 3 (출처: 메타)
메타(Meta) 메타 퀘스트와 애플 비전 프로는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모든 기능이 똑같은 건 아니다. 2D 앱 멀티태스킹 환경만 봐도 그렇다. 메타 퀘스트는 고정된 자리에 소수의 앱만 동시 실행 가능하다. 비전 프로는 여러 앱을 원하는 곳에 둘 수 있다. 비전 프로가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두 기기 간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메타가 업데이트를 통해 메타 퀘스트 3에 비전 프로에 버금하는 멀티태스킹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기능이 추가된 건 아니지만, 테스트 채널에서 기능이 발견된 만큼 출시가 머지않아 보인다.
멀티태스킹 강화한 업데이트 발견
6월 27일(현지시간)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에 따르면, 메타는 비전 프로 멀티태스킹 기능에 영감을 받아 이를 자사 제품에 비슷하게 구현하려 한다. 경직된 창 배치 환경을 개선해, 비전 프로처럼 자유롭게 앱 창을 배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러한 정황은 팁스터(정보유출가) 루나(Luna)가 공개테스트채널(PTC) 업데이트 v67 버전에서 발견했다.
(출처: @Lunayian)
루나는 개선된 메타 퀘스트 3 멀티태스킹 환경을 영상으로 녹화해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새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활성화해야 한다. 먼저 메타 퀘스트 3 설정으로 들어간 다음, 실험적 기능 메뉴를 누른다. 이곳에서 새 창 레이아웃(New Window Layout)을 누르면 된다. 기능을 켜면 기기를 재시작하라는 문구가 뜨는데, 안내를 따르면 된다.
만약 PTC 채널 업데이트를 사용 중인데 새로운 기능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메타는 안정적인 업데이트를 위해 점진적으로 배포하는 경향이 있다.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메타 퀘스트 멀티태스킹, 어떻게 바뀌었나
기능을 활성화하면, 메타 퀘스트 멀티태스킹 환경이 비전 프로와 비슷하게 바뀐다. 물론 모든 부분이 같진 않다. 메타 퀘스트는 기존처럼 고정된 곳에 앱 창 3개를 배치하고, 다른 곳에 자유롭게 3개의 앱 창을 띄울 수 있게 바뀐다. 기존 메타 퀘스트 멀티태스킹 방식에 자유롭게 띄울 수 있는 비전 프로 방식을 더한 것이다.
(출처: Youtube BMFVR)
VR 전문 해외 유튜버 BMFVR는 이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했다. 그는 먼저 원래 메타 퀘스트 멀티태스킹 방식을 따라 지정된 구역에 세 개의 창을 실행했다. 그다음 새로운 앱을 실행해 다른 곳에 자유롭게 배치했다. BMFVR에 따르면 배치가 자유로운 앱 창은 크기를 마음대로 키우고 줄일 수 있다. 그는 “비전 프로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창 배치 인터페이스 변경과 함께 여러 편의 기능이 추가 됐다. 2D 앱 실행 창을 평면, 곡선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곡선을 고르면 커브드 모니터처럼 좌우 모서리가 휘어서 보인다. 창을 제외한 주변 가상 환경 투명도를 조절하는 바(Bar)도 있다. 바를 끝까지 당기면 가상 환경이 검은색 배경으로 바뀌면서 앱 창만 남게 된다.
(출처: Youtube BMFVR)
비전 프로 출시 이후 메타는 생산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메타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용자가 메타 퀘스트 3로 아기 침대를 만드는 방법을 공부한다. 사용자는 총 세 개의 창을 띄웠다. 왼쪽부터 차례로 메신저, 조립 영상, 못 이미지 검색 창이었다. 사용자는 이를 보고 마침내 아기 침대를 완성한다.
비전 프로에 영향받은 기능 더 있다
올해 초 메타는 v62 업데이트 버전에 비전 프로가 지원하는 ‘공간 비디오’ 재생 기능을 추가했다. 공간 비디오란 VR 헤드셋과 같은 기기로 입체적인 영상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기존 기기에서 영상을 틀면 평면으로 재생되지만, 비전 프로에서는 3D로 재생된다. 이는 애플이 비전 프로 출시 때 강조한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출처: 메타)
공간 비디오는 아이폰 15 고급형(프로·프로맥스)으로 촬영 가능하다. 메타는 아이폰 15 프로로 촬영한 공간 비디오 파일을 전용 앱을 통해, 메타 퀘스트에 업로드할 수 있게 만들었다. 메타에 따르면 업로드한 콘텐츠는 메타 퀘스트 하드웨어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변환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애플이 만든 차세대 기술이 자사 제품과 호환되게 바꾼 셈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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