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LED 손전등’ 직접 탑재할까? 관련 특허 공개
요즘 대부분 스마트폰에서는 손전등 기능을 지원한다. 촬영에 사용하는 후면 LED 조명을 손전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애플워치 손전등, 디스플레이 밝기 활용해
스마트워치에도 손전등 기능이 제공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처럼 LED가 있는 게 아니다. 디스플레이의 화면 밝기를 활용해 손전등처럼 사용할 수 있게끔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워치의 경우의 손전등 기능은 제어센터에서 제공한다. 해당 기능을 실행하면 △지속적인 백색광 △깜빡이는 백색광 △지속적인 적색광으로 총 세 가지로 손전등을 사용할 수 있다. 기기 옆 디지털 크라운을 돌려 밝기를 따로 조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한계가 분명하다. 우선 디스플레이 밝기를 조절하는 방식이라 LED 손전등보다 어둡다. 자주 사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도 심하다. 애플워치 디스플레이는 전력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요소 중 하나다. 디스플레이가 장시간 켜져 있거나 밝기 수준이 높으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진다.
게다가 손전등 방향을 조절하기 어렵다. 원하는 곳에 빛을 비추기 위해서는 손목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거나, 워치를 손목에서 풀어서 사용해야 한다.
애플, LED 조명 사용하는 손전등 특허 출원
지난 12월 7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특허청(USPTO)에 애플워치 특허를 출원했다. ‘웨어러블 장치를 위한 모듈형 조명 어셈블리’라는 명칭의 특허는 모듈형 손전등을 부착하는 방식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애플워치에 실제 손전등을 따로 장착한다는 점이다. 애플은 특허 보고서에서 ‘웨어러블 장치의 디스플레이’와는 별도로 외부 광원을 제공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사진상으로는 워치 섀시 옆쪽에 탑재돼 있다. 전원이나 밝기를 조절하는 버튼까지 모듈에 직접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액체 저항성이 높은 씰이나 링을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 워치는 하루 종일 손목에 착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액체에 노출되기 쉽다. 수영할 때도 많이 착용하기 때문에 방수 기능을 제공하려는 듯하다.
일단 기존 방식보다 빛의 방향을 조절하기 편리해 보인다.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빛을 쏘기 때문에 명탐정 코난이 만화에서 마취총 시계를 쏘는 것처럼 세밀한 방향 조절이 가능하다.
모듈형 손전등의 가장 큰 장점은 배터리 절약이다. 장치에 배터리를 직접 탑재해 워치 본체 배터리와 따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보고서에서 ‘디스플레이가 웨어러블 장치 배터리에 영향을 덜 미친다’고 설명했다.
LED 손전등 장착한 시중 스마트워치는?
시중에는 LED 조명을 탑재한 스마트워치가 이미 출시돼 있다. 아웃도어 스마트워치로 유명한 가민(Garmin)이 최근 출시한 엔듀로 2(Enduro 2)와 페닉스 7X 프로(Fenix 7X Pro)가 대표적이다.
LED 조명은 섀시 위쪽에 작게 탑재돼 있다. 옵션은 애플워치처럼 백색광과 적색광 두 가지 중 택하는 방식이다. 깜빡이는 백색광 모드도 지원한다. 사이클 같은 스포츠를 즐길 때 깜빡이처럼 사용하기 위함이다. 러닝을 할 때는 케이던스 가시성 손전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손목이 앞으로 가면 백색 조명, 뒤로 가면 적색 조명이 깜빡여 사용자가 타인의 눈에 잘 띄도록 돕는다.
가민 제품은 애플의 특허처럼 외부 배터리를 따로 장착한 것은 아니다. 대신 디스플레이에 태양광 패널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높였다. 페닉스 7X 프로는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28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양광 충전 기능으로 충전하면 최대 37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배터리는 3시간의 직사광선(5만 럭스)로 완전 충전된다.
애플 역시 차세대 애플워치에서 LED 조명을 따로 탑재할지는 알 수 없다. 특허를 출원했다고 해서 반드시 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1월, 애플은 애플워치 손전등에 관한 특허를 이미 출원한 바 있다. 손목 방향을 전환해 손전등을 켜고 밝기를 조절하는 기술을 담은 특허다. 손목을 가로 방향에서 세로 방향으로 전환하면 애플워치가 이를 인식해 손전등 기능을 활성화하는 식이다. 밝기는 손목을 전환한 방향의 조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이 역시 애플워치에 적용된 기술은 아니다. 차세대 애플워치의 손전등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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