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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쓴 문자, 상대에게 들키는 순간…‘오히려 독’

이우정 에디터 조회수  

챗GPT(Chat GPT)가 인기를 얻은 후,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아예 챗GPT를 활용해 기사를 쓰기도 하고, 취업준비생들은 챗GPT의 도움을 받아 자기소개서를 쓰기도 합니다. 인간이 쓰면 한참 걸리는 분량의 텍스트도 순식간에 작성해 제공해요. 심지어 최근에는 챗봇을 통한 업무 메시지 작성, 연구, 코딩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러한 AI 도구가 데이트 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까지 나와 주목받았어요.

AI 기반 데이팅 플랫폼 어트랙션트루스(Attractiontruth)는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남성 1300여 명에게 챗GPT를 사용해 프로필 소개 문구와 메시지 코칭을 받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챗GPT의 도움을 받아 이성과 대화한 이들은 이전보다 더 자신감 있게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특히 챗GPT가 수정한 메시지의 응답률은 이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죠. 이 연구를 통해 AI가 인간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습니다.

AI 도구 마구잡이로 사용하다 들키면 오히려 인간관계에 독?

https://mblogvideo-phinf.pstatic.net/MjAyMzA5MTRfMjM1/MDAxNjk0Njc2NzEzODI4.7rHWGin5KP2ahYT-3q4o3i9UODwLyJpAjovGWDo_fogg.YxMmAUkqcvUXaXF_6kR6ZxGrsnu0AyB2odK8aj2Gpswg.GIF.tech-plus/giphy.gif?type=mp4w800

(출처: Giphy)

하지만 AI 도구가 인간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무분별하게 쓰다가는 큰코다칠 수도 있겠습니다. 9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AI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상대가 알면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해요.

연구는 총 20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에서는 참가자에게 테일러(Taylor)라는 오랜 친한 친구가 있다는 설정 하에 진행됐어요. 또한 가상의 시나리오가 설정됐는데요. 참가자가 너무 힘든 상태여서 위로가 필요한 상태, 동료와 갈등을 겪고 조언이 필요한 상태 또는 생일이 다가오고 있는 상태 등입니다. 참가자들은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현 상황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내도록 지시받았습니다.

이후 모든 참가자는 각 상황에 대해 AI로 쓴 답장을 받았는데요. 다만,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각각 다른 말을 듣게 됩니다. A그룹은 테일러의 답장이 AI 도구를 사용했다고 듣게 됩니다. B그룹은 테일러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들었죠. 마지막으로 C그룹은 메시지 전체를 테일러가 직접 보낸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가까운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 느끼게 해…AI 도구의 단점은?

https://mblogvideo-phinf.pstatic.net/MjAyMzA5MTRfMTc5/MDAxNjk0Njc4MDYzMDA3.vGAuCYNtJCc94GbeRAyVihOc069TTpunzr3ynUcoWx4g.kYYFgEjrNyFyoZxrNydfjpFMl4AQYj7HA6j6HMFwPSEg.GIF.tech-plus/giphy2.gif?type=mp4w800

(출처: Giphy)

그런데, 흥미로운 건 같은 사람이 보낸 답장인데도 AI 도구 활용 여부가 답장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실제로 연구 결과 메시지를 AI 도구로 작성했다는 사실을 들은 A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테일러와의 관계에 대해 만족감이 더 낮았습니다. 특히 A그룹은 테일러와 친한 관계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 덜했다고 해요.

사람들이 AI를 활용 답장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사적인 메시지를 나누는 데 있어서 인간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론적으로 정답이 있는 것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거나 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장을 만들게 하는 건 유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정서적인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금 다르다는 겁니다. 물론 테일러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들은 B그룹 역시 답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이는 친구 관계 유지를 위해 다른 사람이나 AI 등 제3의 수단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해요.

무엇보다 연구는 제3의 수단을 활용해 메시지를 작성하는 행위가 인간관계에 덜 노력하는 것으로 인식됨을 보여줘요. 상대 모르게 AI 도구를 사용하는 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들키는 순간 오히려 관계에 독이 될 것으로 보여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상대에게 AI를 활용해 메시지를 보냈다는 걸 말하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기술이 이곳 저곳 남용되는 상황에서 연구는 결국 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건 진정성과 노력이에요. 챗GPT가 빠르게 써준 문장보다 느리지만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메시지가 상대에게 더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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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에디터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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