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3 칩’ 품은 신형 맥북에어 공개
3월 4일(현지시간), 애플이 최신 M3칩을 탑재한 13인치⋅15인치 맥북에어(MacBook Air)를 공개했다. 신제품 발표와 함께 M1 칩을 탑재한 기존 맥북에어는 단종된 것으로 보인다. M2 칩을 탑재한 13인치 맥북에어의 가격은 100달러(약 13만 원) 낮아졌다.
M3 칩 탑재한 맥북프로와 차이점은?
M3 칩은 지난해 맥북프로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애플은 신형 맥북프로와 함께 △M3 △M3 프로 △M3 맥스로 구성된 M3 시리즈를 발표했다.
맥북프로와 맥북에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품의 등급 차이다. 맥북프로는 M3 전 시리즈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메모리 용량도 최대 128GB까지 추가된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1,600니트(nit) 밝기의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고사양 작업 시에는 쿨링팬으로 발열을 관리해 칩셋 성능을 유지한다.
그러나 맥북에어는 기본 M3 칩만 제공되며, 메모리는 최대 24GB까지만 확장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500니트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발열은 쿨링팬 대신 금속 외장으로 관리한다. 쿨링팬이 없어 맥북에어는 소음이 적고 두께 1.13cm에 무게 1.24kg으로 얇고 가볍다.
M3 칩 성능은?
GPU와 메모리가 통합된 M 시리즈 프로세서는 칩셋 세대가 달라질 때마다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줬다. 이번 맥북에어에 탑재된 M3 칩도 전작 M2 칩 대비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M3칩은 3나노(nm) 공정을 사용해 제조되었으며, 8코어 CPU(중앙처리장치)와 최대 10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최대 24GB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새로운 GPU에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과 메시 셰이딩(Mesh Shading)을 지원한다. 레이 트레이싱은 빛이 지나는 경로를 추적해 이를 표현해 주는 기능이며, 메시 셰이딩은 지형지물이나 기하학적이고 복잡한 장면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기능이다.
속도는 더 빨라졌다. M1 맥북에어 대비 최대 60%, 인텔 맥북에어 대비 최대 13배 빨라진 성능을 자랑한다. 16코어 뉴럴 엔진(Neural Engine)을 사용해 AI(인공지능) 연산도 가능케 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전작과 동일하다. 최대 18시간의 비디오 재생과 최대 15시간의 무선 웹 사용을 지원한다.
양극 산화 처리해 지문 최소화
신형 맥북에어는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미드나이트까지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전작과 동일한 색상 구성이다. 그러나 미드나이트 색상에는 한 가지 변화가 있다. 새로운 양극 산화 처리 기술을 적용한 것.
맥북에 쓰이는 알루미늄은 ‘양극 산화 처리’ 과정을 거친다. 알루미늄 표면에 산화막을 형성해 내구성과 부식에 강하게 만드는 화학적 처리 과정이다.
기존 양극 산화 처리 과정은 표면이 매끄러워 지문이 쉽게 남았다. 어두운 색상인 미드나이트의 경우 특히 지문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애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극 처리된 표면을 더욱 거칠게 만드는 기법을 사용했다. 표면이 거칠면 손가락의 땀이나 기름이 맥북 표면에 닿는 범위가 줄어 주변으로 퍼지는 현상을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블랙 구현에 쓰이기도
새로운 양극 산화 처리 기술은 지난해 출시된 M3 맥북프로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당시에는 완전히 어두운 스페이스 블랙을 구현하기 위해 쓰였다.
애플은 예전부터 양극 산화 처리 과정에서 검은색 염료를 사용해 완전한 블랙 맥북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나 원하는 색상을 얻기 쉽지 않았다. 어두운 염료를 사용해도 어두운 회색만 나올 뿐이었다.
원인은 맥북의 매끄러운 표면 때문으로 밝혀졌다. 눈은 물체에서 반사된 빛에 따라 색을 인식하는데, 표면이 매끄러울수록 빛을 같은 방향으로 반사하는 정반사가 일어나 실제 색상보다 밝게 보인 것.
결국 애플은 이전보다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더 어두운 스페이스 블랙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자가 수리 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이 현미경을 사용해 맥북을 확대한 이미지를 보면, 스페이스 블랙의 굴곡이 스페이스 그레이보다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M3 맥북에어의 미드나이트 색상에 지문이 훨씬 덜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된 M3 맥북프로를 5개월 동안 실제로 사용해 보니 지문이 덜 남는 것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M3 맥북에어는 3월 4일(현지시간)부터 한국을 포함한 28개국에서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 가격은 13인치 기준 159만 원부터, 15인치 기준 189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따로 알려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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