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유튜브 프리미엄’과 겹쳤던 기능 제거했다

박진수 에디터 2024.03.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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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유튜브 프리미엄’과 겹쳤던 기능 제거했다

3월 11일(현지시간) 테크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샤오미 스마트폰의 백그라운드 동영상 재생 기능이 돌연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2020년 MIUI 12 업데이트를 통해 백그라운드 동영상 재생 기능을 처음 출시했다. 백그라운드 동영상 재생 기능은 화면을 끄거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도 동영상 소리는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간단한 설정으로 활성화할 수 있으며, 연결할 앱도 지정할 수 있다.

해당 기능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앱은 유튜브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백그라운 재생 기능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 유튜브는 월 1만 4900원으로 구독료를 지불하면 광고 제거, 오프라인 동영상 시청, 유튜브 뮤직 등 여러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중 백그라운 재생 기능은 유튜브 프리미엄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앞서 설명한 샤오미의 백그라운 동영상 재생 기능과 동일하다.

한마디로 샤오미 디바이스 이용자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유료 구독하지 않아도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유튜브를 유료로 구독할 주요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갑자기 해당 기능을 제거할 거란 소식이 전해졌다. 샤오미가 지난 3월 7일 공식 텔레그램 채널 미 팬즈(Mi Fans)를 통해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제거할 것이라는 사실을 밝힌 것. 해당 기능은 MIUI 12, MIUI 13, MIUI 14와 하이퍼OS(HyperOS)를 실행하는 모든 샤오미 기기에서 제거된다. 가장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샤오미 14 시리즈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

기능이 사라지는 앱 버전은 기기나 운영체제마다 다르다. 하이퍼OS를 실행하는 샤오미 14 시리즈는 보안 앱 업데이트 버전 8.6.4에서, 그 외 다른 하이퍼OS 기기들은 버전 8.7.2에서 제거된다. MIUI 14를 실행하는 샤오미 13, 샤오미 13 프로, 샤오미 12T는 보안 앱 업데이트 버전 8.2.5에서, 그 외 모델은 버전 8.2.6에서 제거된다. MIUI 12 또는 MIUI 13을 실행하는 모든 기기는 보안 앱 업데이트 8.7.4 버전 설치 시 삭제된다.

샤오미는 규정 준수 요구사항으로 인해 관련 기능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이상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구글이 샤오미에게 백그라운드 동영상 재생 기능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번처럼 동영상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삭제한 사례는 또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도 지난 1월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컬러OS(ColorOS)에 제공된 ‘백그라운드 스트림’ 기능을 갑작스럽게 제거했던 것. 백그라운드 스트림도 샤오미의 백그라운드 동영상 재생과 유사한 기능이다.

샤오미처럼 많은 오포 스마트폰 사용자도 백그라운드 스트림을 사용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기능이 제거된 후 많은 사용자가 아쉬움을 토로했고, 다음 업데이트에서 다시 지원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끝내 해당 기능은 추가되지 않았다. 당시 오포는 규정 준수 요구사항으로 백그라운드 스트림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샤오미와 이유가 동일하다.

구글은 이전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기능의 편법 사용을 꾸준히 단속해왔다. 유튜브의 주된 수익원인 광고를 제거하는 광고 차단기가 대표적인 예다. 광고는 유튜브 사용자를 다소 귀찮게 하는 부분이다. 구글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광고를 제거하고 싶다면 유료 구독을 하라고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