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나인투파이브맥)
5월 15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iOS 17.5 업데이트 이후 사진 앱에 오류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게시물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iOS 17.5는 애플이 지난 5월 13일(현지시간) 배포했다. 주요 업데이트 사항은 ‘사이드 로딩’이다. 사이드 로딩은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웹 사이트에서 앱을 직접 다운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EU 반독점법 때문에 유럽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프라이드 배경화면’도 추가됐다. 애플은 매년 성소수자(LGBTQ+)를 옹호하는 인권 운동의 일환으로 프라이드 배경화면을 선보인다. 에어태그에는 ‘스토킹 방지’ 기능을 추가했다. 위치 추적 기능이 있는 에어태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블루투스 장치에 연결될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나의 찾기(Find My)에는 ‘수리 상태’ 기능을 제공한다. 나의 찾기를 끄지 않아도 아이폰을 안전하게 수리할 수 있다.
(출처: 애플)
이번 업데이트에 ‘사진’ 앱 관련 기능이 없다. 그런데 오류는 사진 앱에서 나타나고 있다. 레딧 이용자 Specialist-Fix8528는 업데이트를 완료한 직후부터 몇 년 전에 삭제한 NSFW(Not Safe For Work, 성인용 콘텐츠 또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부적절한 게시물) 이미지가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아이클라우드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2010년에 촬영한 사진 4장이 아이클라우드(iCloud) 최신 업로드 목록에 뜬 것이다. 게시물에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이번 오류는 단순히 아이폰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아이패드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레딧 이용자 AnimatorAmazing190은 친구에게 중고 거래로 판매한 아이패드에서 자신이 삭제했던 이미지 300장이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는 판매 전 초기화를 진행했고, 판매 이후에는 친구의 애플 ID로만 로그인했다고 한다.
사진 앱뿐만 아니라 통화 앱에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했다. 엑스(X) 이용자 @ssmithdev는 업데이트 이후 과거에 삭제했던 음성 사서함 25개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출처: ZDnet)
아이폰 사용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오래전에 삭제한 사진이 다시 나타난다는 건 어딘가에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비밀용 서버에 이미지를 따로 저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데이터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류는 iOS 17 베타 테스트에서도 발생했었다. 지난해 8월 레딧 이용자 abstrasser는 1년 동안 삭제했던 음성 사서함 42개가 업데이트 이후 복구됐다는 게시물을 남겼다. 댓글에는 차단한 전화번호와 예전에 남겼던 음성 사서함까지 돌아왔다는 사례도 등장했다.
원인을 떠나 이번 오류는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과 음성 사서함에도 타인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기기에 파일이 복구되는 건 심각한 문제다.
애플은 아직 관련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애플이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출처: Mashable)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없을 순 없다. 애플은 주기적으로 버그를 수정하고 있다. 최근에도 아이폰에서 알람이 울리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틱톡커는 알람을 5개나 설정했는데 전부 울리지 않아 직장에 지각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일부 국내 이용자들도 같은 문제를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은 원인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피해 규모나 해결 방법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일부 아이폰에서 알람이 울리지 않는 현상을 인지하고 있다며 신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놨다.
외신에서는 애플의 공식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사용자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이폰 알람 설정과 볼륨을 재차 확인하면 실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주시 지각 기능 끄기, 아이폰 전원 껐다 켜기, 서드파티 앱 사용하기 등의 대안이 나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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