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더블폰’ 공개했다
5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SID(Society for Information) 2024에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TCL CSOT(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가 ‘트리플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TCL CSOT은 지난 2019년에도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그러나 작동이 불가한 프로토타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부 앱을 실행할 수 있다.
트리플 폴더블폰을 선보인 업체는 아직 없다. 여러 모바일 제조업체에서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양산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화면 주름이나 편의성 등 해결해야 할 요소가 많다.
TCL CSOT은 자체 개발한 ‘프리 타입(Free-Type)’ 기술을 적용했다. 화면을 G자형이나 Z자형으로 접을 수 있으며, 화면을 180도로 평평하게 펼칠 수 있다. 힌지(경첩)로 연결한 디스플레이지만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게 달라진 건 ‘두께’다. 정확한 수치가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기존 프로토타입은 상당히 두꺼웠다. 당시 현장에서 프로토타입을 실제로 목격했던 IT 전문 매체 씨넷(Cnet)은 화면을 접었을 때 매우 두꺼워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는 두께를 0.47mm(472um)까지 줄였다. 화면을 모두 접으며 17mm 정도에 불과하다.
완전히 펼치면 최대 7.85인치로 커진다. 8.3인치인 아이패드 미니(Mini) 6세대나 8.7인치인 갤럭시 A7 라이트(Lite) 같은 소형 태블릿과 유사한 크기다.
디스플레이 사양은 업그레이드됐다. RGB(Red/Green/Blue) 유기발광층을 2겹으로 쌓는 탠덤(Tandem) 기술로 수명을 늘렸다. LTPO(저온 다결정산화물)와 PLP(패널레벨패키지) 공정으로 소비 전력도 낮췄다.
픽셀 밀도는 420ppi(디스플레이 1인치당 픽셀 수)에 달한다. 460ppi를 제공하는 아이폰 15 프로와 유사한 수준이다. 새로 고침 빈도는 최대 120Hz까지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안쪽에는 생체 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SUP(Sensor Under Panel) 기법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출시일은 따로 알려진 바 없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 따르면 출시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듯하다.
화웨이(Huawei)에서도 트리플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IT팁스터 레베그너스(Revegnus)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올해 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화면 크기는 최대 10인치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완전히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한 6.4인치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접이식 구성은 따로 알려진 바 없다. 중국 IT 매체 기즈모차이나(GizmoChina)는 Z형이나 S자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힌지 생산은 대만 베어링 주요 업체인 잘리텍(JARLLYTEC)과 포시텍(FOSITEK)에 맡겼다고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공급은 중국 BOE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트리플 폴더블폰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스타일러스 펜을 포함하는 접이식 전자 장치’라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트리플 폴더블폰에 S펜을 탑재하는 방법을 담았다.
지난 2023년 5월에도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접힌 상태에 따른 디스플레이 사용법과 이를 활용한 전자기기’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문서에는 힌지 2개를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지그재그로 접은 이미지가 담겼다. 전체적인 모습은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해 보인다.
기술력도 입증된 상태다. 지난 2021년에 개최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에서 ‘플렉스 인앤아웃(Flex-In&Out)’이라는 명칭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면서다.
외신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 팁스터 레베그너스는 누구도 양산화에 성공하지 못한 만큼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화웨이는 미⋅중 무역 제재로 안드로이드 앱 사용이 불가하다. 미국 시장에는 수출도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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