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Q시리즈 감성 담은 콤팩트카메라 ‘D-Lux 8’ 발표

박진수 에디터 2024.05.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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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D-Lux 8 (출처 : Leica)

독일 광학기기 제조사 라이카(Leica)가 5월 23일(현지시간) 신제품 콤팩트 카메라 ‘D-Lux 8’을 발표했다. 2018년 출시한 D-Lux 7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 제품이다.

센서·렌즈 전작과 동일, 촬영 사양도 같을 듯

D-Lux 8에는 2100만 화소 마이크로포서드 CMOS 센서가 탑재됐지만 실제 이미지 촬영에는 1700만 화소만큼의 영역만 사용한다. 전면에는 라이카 DC 바리오-주미룩스(Vario-Summilux) 10.9-34mm f/1.7-2.8 렌즈가 일체형으로 탑재됐다. 35mm 환산 초점 길이는 24-75mm로 표준 줌 렌즈에 해당한다.

오랜만에 출시한 제품이지만 이미지 센서와 렌즈 사양은 전작에서 바뀌지 않았다.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ISO 범위, 뷰파인더 해상도, 연속 촬영 속도, 동영상 녹화 등 대부분의 사양이 전작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카 디자인 본격 적용, Q 시리즈 감성 담았다

D-Lux 8은 파나소닉 디자인을 적용한 전작과 달리 라이카 스타일을 제대로 녹여냈다

겉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라이카 풀프레임 카메라 ‘Q3’와 비슷한 디자인과 조작부를 채택했다. 바디 전체에 블랙 색상을 적용했으며, 전면에 Q3와 동일한 마름모꼴 패턴을 적용해 그립감을 향상시켰다. 후면 버튼 수는 4방향 패드를 포함해도 9개에 불과할 정도로 간소해졌다. 전작인 D-Lux 7의 경우 베이스 모델인 파나소닉 하이엔드 카메라 LX100 II의 조작부를 그대로 옮겨, 후면에 설정 관련 버튼만 13개 탑재했다.

라이카는 Q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D-Lux 8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외부 버튼을 눌러야 바꿀 수 있었던 설정 몇 가지를 화면 터치로 변경할 수 있어 버튼 수를 줄이는 데 도움 됐다. 기존에 Q 시리즈 카메라를 써본 적이 있다면 비슷한 조작감에 오히려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라이카 D-Lux 8 상단 모습 (출처 : Leica)

이외에는 상단 패널 버튼이 한 개 줄고, 노출 조절 다이얼이 사용자 지정 다이얼로 바뀌어 밝기 대신 셔터속도나 ISO 등 다른 설정값을 조절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렌즈 둘레를 따라 화면비 스위치, 초점 방식 전환 스위치, 조리개 링이 탑재된 점은 전작과 같다.

한편 라이카는 D-Lux 8 전용 핸드그립, 넥스트랩, 손목 스트랩, 가죽 케이스 등의 액세서리를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하겠다고 알렸다. 렌즈를 보호하는 자동 개폐형 렌즈 캡, 소프트 릴리즈 셔터 버튼, 각종 호환 가방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7~8월 출시 예정, 국내 가격 환율 영향으로 크게 올라

라이카 D-Lux 8 (출처 : Leica)

라이카는 D-Lux 8을 7월 2일부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는 8월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1,595달러로 전작(1195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한국 출시 가격은 265만 원으로 역시 전작(165만 원)보다 비싸진 게 체감될 정도다. 국내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진 데에는 그간 환율이 오른 영향도 있다. D-Lux 7이 출시될 당시 환율은 1달러당 1,100원이었으나, D-Lux 8 발표 시점에는 1,370원으로 훌쩍 뛰었다.

소식을 접한 많은 소비자는 가격은 올랐지만 오랜만의 신제품인데 사양이 변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라이카 소프트웨어가 적용되고 Q 시리즈 디자인을 녹여낸 점이 마음에 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JPG 촬영을 주로 한다면 이미지 센서와 렌즈 사양이 같은 D-Lux 7이나 파나소닉 LX100 II를 고르는 게 가성비 측면에서 좀 더 나은 선택지다. D-Lux 8은 수천 달러짜리 Q 시리즈를 구매하기 부담되지만 라이카 카메라의 조작감을 느껴보고 싶은 소비자가 고를 만한 카메라다.

D-Lux 8, 증가하는 콤팩트 카메라 수요 편승할까

최근 크기가 작은 카메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만에 D-Lux 신제품이 등장한 데에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콤팩트 카메라 수요가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코(Ricoh) GR 시리즈, 후지필름 X100 시리즈 등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편한 콤팩트 카메라 수요가 늘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리코 GR III는 출시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인기가 식지 않아 각종 에디션으로 추가 출시된 바 있다. 후지필름 X100 시리즈는 판매 개시 직후 빠르게 품절되면서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파나소닉도 최근 X100보다 작은 초소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S9’을 발표해 소형 카메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러 제조사가 ‘소형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라이카 D-Lux 8이 흥행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