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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 싸늘한 웨어러블 에어컨 ‘소니 레온 포켓5’ 사용해 보니

박진수 에디터 조회수  

평소 더위를 잘 타는 편이라 매년 이맘때면 올여름은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 앞섰다. 집과 사무실에는 에어컨이 있으니 괜찮다. 문제는 출퇴근길이다. 땡볕 아래를 걷고 승객으로 꽉 찬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나면 금세 땀이 맺힌다.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하려니 다른 승객에게 바람이 가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냉방 조끼라도 하나 장만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찰나, 소니(Sony)에서 웨어러블 에어컨 ‘레온 포켓(Reon Pocket)’ 신제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뒷목 부분에 펠티어 탑재한 레온 포켓, 피부 식혀 더위 해소한다

소니 레온 포켓 (출처 : Sony)

레온 포켓은 뒷목에 걸치는 웨어러블 기기다. 피부에 닿는 부분에는 펠티어(Peltier) 소자라고 부르는 납작한 판 모양의 물질이 들어있다. 여기에 전기가 통하면 반드시 판의 한쪽 면은 차가워지고 다른쪽 면은 뜨거워진다. 펠티어 소자만의 독특한 성질이다. 차가운 면을 피부에 접촉시키면 뒷목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하게 만들어 더위를 날리는 방식이다.

뒷목은 체온 변화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뇌의 시상하부가 피부와 혈액의 온도 변화를 감지해 체온을 조절하는데, 뒷목을 차갑게 식히면 뇌에 전달되는 피가 차가워지면서 시원한 장소에 있다고 뇌가 착각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추운 장소에 있어도 뒷목이 따뜻하면 그래도 견딜만하다. 레온 포켓은 펠티어 소자의 차가운 면과 뜨거운 면은 서로 바꿀 수도 있다. 피부에 닿는 면을 뜨겁게 하면 체온을 올리는 ‘온열 모드’로 작동해 겨울에 활용하기 좋다.

세대 거듭할수록 단점 줄어, 5세대는 ‘완성형’ 모델

레온 포켓 세대별 주요 특징 (출처 : Sony)

2019년 공개한 레온 포켓 초기 모델은 아쉽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레온 포켓을 뒷목에 고정할 방법이 없어 뒷목 부근에 주머니가 달린 레온 포켓 전용 셔츠를 입어야 했다. 작동 시간도 2시간밖에 되지 않아 출퇴근 때에나 사용할 제품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소니는 매년 레온 포켓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단점을 하나씩 줄였다. 2세대부터 본체에 넥밴드를 장착해 수납 주머니가 달린 옷이 필요 없어졌다. 3세대 제품부터는 피부 온도를 측정해 냉각 수준을 스스로 조절하는 스마트 쿨 모드(Smart Cool Mode)가 탑재됐다.

냉각 효율과 배터리 지속 시간도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조금씩 늘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 발표한 5세대는 냉각 레벨이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되고 최대 냉각 효율은 전작 대비 1.5배로 향상됐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전작보다 80% 늘어난 7.5시간으로 대폭 개선됐다.

레온 포켓5 개봉기, 구성품부터 세부 특징까지

레온 포켓5 태그 킷

레온 포켓5는 본체만 제공되는 버전과 ‘태그(Tag)’가 포함된 버전으로 나뉜다. 태그는 옷깃이나 가방에 다는 작은 액세서리로, 주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들어있다. 태그와 레온 포켓5를 함께 사용하면 주변 환경에 따라 냉각 모드와 온열 모드 중 적절한 모드가 활성화되는 ‘스마트 쿨↔웜 모드(Smart Cool↔Warm Mode)’를 사용할 수 있다.

레온 포켓5 태그 킷 구성품

이번에 구입한 레온 포켓5 태그 킷에는 일반 버전에 제공되는 넥밴드 일체형 본체, 탈착식 배기구 노즐 2종, 충전용 USB-C 케이블, 설명서에 더해 태그와 전용 설명서까지 들어있다. 외관은 흰색 무광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뒷목에 닿는 부분에는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리스를 적용했다. 측면에는 다기능 버튼과 USB-C 충전 단자가 있다. 전원 버튼은 따로 없으며 동작 중단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된다.

배기구 노즐은 짧은 것과 긴 것 두 종류가 제공된다

제품 하단에는 흡기구와 팬이 내장돼 주변 공기를 빨아들인다. 본체로 빨려 들어간 공기는 펠티어 소자의 뜨거운 면을 지나면서 열을 흡수하고 제품 상단의 배기구로 방출된다. 내장 팬은 등 부근에서 체온으로 달아오른 공기를 흡수해 위로 빼내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착용하는 상의 종류에 따라 노즐을 바꿔 끼운 모습 (출처 : Sony)

배기구 노즐은 2가지 제공돼, 착용하는 상의 종류에 따라 바꿔 끼울 수 있다. 일반적인 면 티셔츠처럼 목이 노출된 옷을 입을 땐 짧은 노즐을 사용하고, 와이셔츠처럼 목깃이 높은 옷을 입을 땐 긴 노즐을 장착한다. 옷이 노즐을 막으면 펠티어 소자의 뜨거워진 면이 잘 식지 않아 팬이 아무리 회전해도 냉각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에 태그를 페어링하면 전용 앱에 온도와 습도가 표시된다

태그는 페어링할 때 누르는 버튼 외에 조작부가 전혀 없다. 본체와 마찬가지로 태그도 전원을 따로 끌 수 없다. 스마트폰에 레온 포켓 앱을 설치하고 안내에 따라 태그를 페어링하면 태그 주변의 온도와 습도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된다.

전용 앱으로 레온 포켓 동작 모드와 온도 제어해

레온 포켓 앱을 실행하고 블루투스로 제품을 페어링하면 스마트폰으로 레온 포켓5를 제어할 수 있다. 앱 구조가 매우 간단하다 보니 메인 화면에서 동작 모드를 바꾸고 세부 설정까지 할 수 있다. 기본으로 △냉각(Cool) △팬(Fan) △온열(Warm) 모드를 지원하며, 태그를 페어링하면 △스마트 쿨↔웜 모드가 추가된다.

※ 레온 포켓은 국내에 정식 출시하지 않았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영국의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만 레온 포켓 앱을 설치할 수 있으므로 해당 국가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앱 파일을 따로 구해 사이드로드 방식으로 설치해야 한다. 보안이 우려된다면 고민될 법한 방법이다.

레온 포켓5의 냉각과 팬 모드

냉각 모드는 자동과 수동 버전으로 나뉜다. 자동 냉각 모드를 실행하면 레온 포켓5가 피부 표면 온도를 인식해 냉각 강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피부 표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용이하다. 화면 왼쪽 아래 옵션(Option) 버튼을 누르면 목표 온도를 매우 낮음부터 매우 높음까지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수동 냉각 모드에서는 냉각 온도와 팬 회전 속도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는 팬 소음이 거의 없어 조용한 사무실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번 모델에 추가된 5단계는 급속 냉각 모드로, 펠티어 소자가 매우 빠르게 차가워지며 팬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열을 빠르게 방출한다. 4단계보다 팬 소음이 훨씬 커 사무실에서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대중교통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

팬 모드에서는 펠티어 소자가 활성화되지 않고 팬만 회전한다. 팬 속도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냉방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옷 안쪽 공기를 환기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모드다.

레온 포켓5의 온열과 스마트 모드

온열 모드를 켜면 냉각 모드와 반대로 뒷목에 닿는 부분이 따뜻해진다. 추운 겨울에 체온을 유지하기 적합하다. 펠티어 소자를 식힐 필요가 없으므로 팬은 돌아가지 않는다.

스마트 쿨↔웜 모드는 스마트폰에 태그가 연결된 상태에서만 활성화된다. 목표 온도를 설정하면 태그가 주변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냉각과 온열 모드를 스스로 전환한다. 여름철 냉장·냉동 창고에 드나드는 등 온도 차가 심한 환경에서 일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원한 느낌 선풍기보다 못하지만 착용감은 압도적

레온 포켓으로 피부 표면온도를 낮춘 모습 (출처 : Sony)

소니가 공개한 열화상 카메라 자료에 따르면 실내 온도가 35℃인 환경에서 레온 포켓5을 사용했을 때 5분 만에 뒷목 부근의 피부 표면온도가 23℃까지 내려갔다. 실내 온도가 30℃인 장소에서는 표면온도가 21.2℃로 낮아졌다.

단, 뒷목을 제외한 부분의 온도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 척추를 중심으로 등 일부의 표면온도가 약간 내려간 정도다. 실제로 레온 포켓5를 사용했을 때도 뒷목과 등줄기만 차가워졌다. 냉각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평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때는 등에 땀이 흥건했지만 레온 포켓5를 착용한 뒤로는 땀이 나지 않았다.

문득 작년에 사용해 봤던 넥밴드형 선풍기가 떠올랐다. 레온 포켓처럼 뒷목이 닿는 부분에 펠티어 소자를 탑재해 냉각 효율을 끌어올린 제품이었다. 양쪽 볼 아래에서 바람까지 나오는 만큼 시원한 정도는 레온 포켓5보다 나았다.

넥밴드형 선풍기보다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휴대성과 착용감은 레온 포켓5가 넥밴드형 선풍기보다 월등히 나았다. 기존에 사용해 봤던 넥밴드형 선풍기는 대체로 크고 무거웠다. 오래 착용하면 뒷목이 뻐근해 진땀이 날 정도였다. 반면 레온 포켓5는 작고 가벼워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 편했다. 넥밴드를 목과 쇄골에 걸치는 방식으로 지탱하므로 목에 부담도 거의 없었다. 선풍기보다 조용하고 착용했을 때 눈에 잘 띄지 않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레온 포켓5의 가격은 본체만 17,600엔(약 15만 3300원), 태그 킷 버전은 19,800엔(약 17만 2500원)으로 꽤 비싸다. 펠티어 소자가 들어간 넥밴드형 선풍기가 국내에서 10만 원도 안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넥밴드형 선풍기가 크고 무거워 거북하거나, 냉각과 온열 모두 가능한 사계절용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하다면 지갑을 열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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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에디터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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