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애플)
안드로이드용 애플 TV 앱 개발 정황이 포착됐다. 5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은 최근 애플이 안드로이드용 TV 앱을 개발할 수석 엔지니어 구인 공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공고에는 ‘수백만 명이 TV와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사람을 찾는다고 쓰여 있다. 외신에서는 이를 ‘애플 TV’ 앱으로 추측했다.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는 애플 측에 사실 여부를 물었으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플 TV 앱은 모든 애플 기기에 기본으로 깔려있다. 일주일 무료 체험 후 월 구독료 6,500원(한국 기준)을 지불하면 애플 TV+(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다.
(출처: ZDnet)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없다. 앱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브라우저를 사용해 애플 TV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그러나 웹사이트는 불편하다. 터치 한 번으로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는 앱과 달리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콘텐츠 품질도 다르다. 애플 기기에서는 4K, HDR, 돌비 비전 (Dolby Vision) 비디오까지 지원한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콘텐츠를 재생하면 3D 입체 오디오로 청취 가능하다. 웹사이트로 시청하면 720p SDR의 저해상도만 지원한다.
(출처: 애플)
TV용 앱은 지난 2019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TV를 포함해 구글 TV, 삼성/LG 스마트 TV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PS), 엑스박스 원(Xbox One), 로쿠(Roku)에서도 지원된다. 지난해에는 윈도우 PC용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애플이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는 건 드문 일이다. 그동안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달리 폐쇄적 생태계를 운영해 왔다. 앱스토어(App Store), 아이클라우드(iCloud), 아이메시지(iMessage) 등이 대표적이다.
안드로이드 앱이 없는 건 아니다. 음악 스트리밍 앱 ‘애플 뮤직(Apple Music)’은 지난 2016년부터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안드로이드용 ‘애플 뮤직 클래식(Classic)’ 앱을 iOS용 앱보다 먼저 안드로이드 진영에 내놓으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일부 기능이 제한되고 호환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출처: 애플)
애플 TV는 OTT 서비스인 만큼 애플 뮤직처럼 안드로이드 앱을 만드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애플 TV 앱 지원 기기가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IT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현재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 중이라고 한다. 애플 기기를 사용 중인 22억 명보다 훨씬 많다.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하면 점유율은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리밍 동영상 검색엔진 저스트워치(JustWatch)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시장 기준 애플 TV+는 점유율 8%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 상승한 수치다. 점유율 1위는 22%를 차지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2위는 21%를 차지한 넷플릭스였다.
애플 TV+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경쟁사보다 부족하다는 평가다. 스트리밍되는 기기도 부족할뿐더러 콘텐츠 수도 부족하다. 현재 애플 TV+는 약 300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1만 3,000개가 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보다 훨씬 적다.
(출처: 테크크런치)
애플은 애플 TV+ 오리지널 콘텐츠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자 노력 중이다. 스포츠 중계도 한창이다. 프라이데이 나이트 베이스볼(Friday Night Baseball) 일명 메이저리그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고 있다. 애플 TV+에서 스트리밍되는 경기는 MLB TV에서 시청할 수 없다. 지난해에는 MLS(Major League Soccer)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주요 축구 대회도 미국에서 치러질 예정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용 애플 TV 앱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구인 공고를 올린 만큼 정식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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