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OS ‘갤 워치’ 지원 중단한다

박진수 에디터 2024.06.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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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워치 액티브 2(출처: 삼성전자)

과거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에 대항하기 위해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개발했다. 이후 회사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타이젠을 적용했다. 그러나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와 iOS을 넘어설 수 없었다. 이를 적용한 기기 중에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 TV나 가전 제품 정도다.

모바일 기기 중에선 스마트워치용 타이젠이 가장 오래 버텼다.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한 갤럭시 워치 3까지 타이젠 운영체제를 집어넣었다. 지난 2017년 삼성 Z4라는 제품을 마지막으로 끝을 맞이한 스마트폰용 타이젠에 비해 3년은 더 쓰인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용 타이젠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이를 탑재한 제품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타이젠 스마트워치, 스토어 지원 중단

6월 1일(현지시간) 캐나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삼성전자가 오는 2025년까지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 사용자들로부터 전해졌다. 이들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토어팀이 보낸 지원 중단 공지를 공유했다.

(출처: Reddit)

삼성전자는 공지에서 “2020년 갤럭시 워치 3 이후 타이젠 운영체제를 제품에 탑재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갤럭시 스토어 내부 서비스 운영 방침에 따라 타이젠 스마트워치 관련 콘텐츠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타이젠 스마트워치 갤럭시 스토어는 2025년 9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앱스토어 이용 중단은 더 이상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워치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타이젠 스마트폰용 앱 마켓 ‘타이젠 스토어’를 폐쇄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폰을 포기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예상대로 회사는 타이젠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않았다. 타이젠 스마트워치도 스마트폰의 뒤를 밟고 있는 것이다.

스토어 지원 중단 절차는?

삼성전자는 한번에 타이젠 스마트워치 앱 마켓 지원을 중단하지 않는다. 몇 단계에 걸쳐 지원을 줄여나가다가, 예정된 날짜에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출처: 삼성전자)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9월 30일부터 갤럭시 스토어에서 타이젠 스마트워치 유료 콘텐츠 판매를 중단한다. 이어 2025년 5월 31일부터는 무료 콘텐츠도 내려받지 못하게 된다. 이때까지는 스토어 ‘내 앱’ 메뉴에서 이전에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 2025년 9월 30일이 되면 다시 내려받기도 불가능해지며, 타이젠 갤럭시 스토어가 폐쇄된다.

영향을 받는 기기는 무엇?

이번 결정에 따라 타이젠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모든 삼성전자 스마트워치가 영향을 받게 됐다. 현재 타이젠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제품은 갤럭시 워치 1, 갤럭시 워치 액티브 1, 갤럭시 워치 액티브 2, 갤럭시 워치 3가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공식 기기 목록이다. 쉽게 말해 갤럭시 워치 4 시리즈(2021년) 이전에 출시된 모든 제품이 해당한다.

갤럭시 워치 4 포함 이후에 출시한 제품은 아무 영향이 없다. 타이젠 운영체제가 아니라 구글 웨어O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타이젠 스마트워치 지원 중단 이유는?

갤럭시 워치 3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 타이젠 스마트워치는 수명이 다한 기기다. 정확히는 삼성전자가 약속한 사후 지원 기간이 모두 지났다. 앞서 삼성전자는 웨어OS를 탑재한 갤럭시 워치 4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이전에 출시한 타이젠 기반 스마트워치 지원 기간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기기 출시일을 기준으로 향후 3년간 소프트웨어 지원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갤럭시 워치 1은 2018년 출시한 기기로, 2021년에 지원 기간이 끝났다. 이미 3년 지원을 약속할 당시 지원 기간이 3개월이 채 남아있지 않았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 1·2는 2019년, 갤럭시 워치 3는 2020년 출시된 기기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 시리즈는 2022년, 갤럭시 워치 3는 2023년에 지원이 끝났다. 그간 삼성전자가 약속보다 오래 지원을 이어온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워치 지원 중단을 공지한 시점이 신제품 출시 한 달 전이라는 데 관심이 모인다. 타이젠 스마트워치 지원이 끝나면 새로운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하반기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워치 7 시리즈를 공개한다. 갤럭시 워치 7 시리즈는 보급형, 기본형, 고급형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