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아이폰 예상 렌더링 (출처: iOS Beta News)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은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플립 시리즈가 대표적인 인폴딩 폴더블폰이다. 과거 화웨이과 같은 일부 중국 업체는 화면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아웃폴딩은 단점이 많아 인폴딩과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아웃폴딩 폴더블폰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다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애플이 아웃폴딩 방식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이 개발 중인 폴더블폰은 아웃폴딩 방식”
6월 11일(현지시간)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애플이 초기 화웨이 폴더블폰처럼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홍콩 하이통 인터내셔널 분석가 제프 푸(Jeff Pu) 주장을 인용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제프 푸는 애플이 펼친 화면 크기가 7.9인치인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며, 화웨이 메이트 Xs 2와 비슷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 메이트 Xs 2 (출처: 화웨이)
화웨이 메이트 Xs 2는 지난 2022년 출시한 아웃폴딩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처럼 화면을 가로 방향으로 펼치는 제품이다. 차이라면, 아웃폴딩 방식이라 커버 디스플레이가 따로 없다. 대신 하나의 큰 폴더블 디스플레이만 탑재했다. 접으면 화면의 반쪽이 커버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본체 맨 오른쪽에는 카메라가 탑재된 사이드 공간이 존재한다.
아웃폴딩, 쉽지 않을 텐데…
아웃폴딩 폴더블폰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웃폴딩의 대표주자였던 화웨이마저 인폴딩 방식을 사용한다. 지난해 화웨이가 깜짝 공개한 최신 폴더블폰 메이트 X5도 갤럭시 폴드와 같은 인폴딩 방식이다. 이외 샤오미, 오포, 비보, 아너, 모토로라 등 폴더블폰을 제조하는 모든 제조사가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웃폴딩 폴더블폰이 도태된 이유는 디스플레이 보호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반 스마트폰은 단단한 유리로 디스플레이를 보호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그렇게 만들 수 없다. 화면을 접으려면 디스플레이가 유연해야 해서다. 물론 겉면에 초박형 유리나 얇은 필름을 코팅하긴 하지만, 내구성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그런데 아웃폴딩 방식은 화면을 밖으로 접는다.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바깥에 노출된다는 얘기다. 외부 충격이나 긁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 초기 화웨이가 내놓은 아웃폴딩 폴더블폰 메이트X는 취약한 내구성으로 비판을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가 선도한 인폴딩 방식은 화면을 안쪽으로 접기에, 디스플레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물론 아웃폴딩 방식에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인폴딩 방식은 내부에 화면을 배치하기에,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를 따로 넣어야 한다. 별도 화면을 부착해야 하기에 생산 단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웃폴딩은 하나의 큰 화면이 내·외부 디스플레이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덕분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공정 비용도 저렴하다고 알려졌다.
아웃폴딩 폴더블폰이 널리 쓰이려면 내구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출된 디스플레이가 외부 충격을 이겨낼 수 있어야 인폴딩과 경쟁할 수 있다. 아쉽지만 애플이 튼튼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인폴딩 방식인 갤럭시 폴드 5 (출처: 삼성전자)
제품 출시까지 기다려 봐야
아직 애플이 아웃폴딩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제프 푸 주장이 전부다. 더군다나 애플의 폴더블 기기 출시 예상 시기는 2026~2027년이다. 앞으로 2~3년은 기다려야 한다. 이 기간 애플이 인폴딩과 같은 다른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문제가 많은 아웃폴딩 방식을 확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앞서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 궈밍치(Ming-Chi Kuo)는 애플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20.3인치 폴더블 맥북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최고경영자(CEO) 로스 영(Ross Young)은 2026~2027년에 애플이 20인치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2027년 이후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아직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폴더블 아이폰은 아직 개발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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